어두움에 대한 두려움의 극대화 - DOOM3



 

심약하고 떨어지는 순발력 때문에 FPS 계열의 게임은 경험이 전무한 내가 둠3를 해보게 된 이유는 딱 하나, 그래픽 카드의 교체 때문이었다. 단순히 이 물건(지포스 6800LE. 오버 성공)은 어느 정도 성능이 되는지 시험해보기 위해서 둠3를 돌려봤는데 결과적으로 그래픽이 아니라 게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예상대로 굉장한 그래픽에 대해 감탄하게 되었는데 잠시 플레이 해보면서 둠3의 엄청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말했다시피 FPS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이런 특징들이 이미 다른 게임에서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첫째로 밀폐된 공간을 이용한 긴장감이다. 단순히 던전 형태의 어두운 공간을 배회하도록 만든 것이 아니라 좁은 공간과 좁은 시야에 의한 답답함을 느끼게 함으로써 긴장감과 공포심을 끌어올리는 느낌을 받았다.

첫번째 특징과 맞물리는 다음 특징은 바로 어두움이다. 인간은 빛이 없는 공간, 즉 자신의 시야를 확보할 수 없는 공간에서 상당한 공포심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둠3를 플레이 하면서 어두운 부분이 많아 감마를 높여봤지만 어두운 곳은 절대 밝아지지 않았다. 반대로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알아볼 수 없는 장소는 의도된 연출인 것이다.

시야의 대부분이 확보되지 않는 좁은 연구소 내부를 돌아다니는 그 불안한 느낌은 치트키를 써도 해소되지 않는 상당한 연출이었다. 어떻게 보면 실제로 볼 수 있도록 처리되는 부분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보이는 부분을 표현하는 프로세스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효율적인 연출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억측도 해본다.

아무튼 FPS 문외한이 잠시 잠깐 플레이 해본 둠3는 그 그래픽과 연출에서 큰 인상을 남겨주었다. 하지만 역시 FPS + 호러는 체질 상 맞지 않는 게임 인 듯...

by Geese | 2006/03/10 16:55 | 게임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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